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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본부] [내일신문][여기는 병영독서 현장│⑥ 공군 제8전투비행단] "품격있게 말하는 사람이 되자"
2017.11.07
북나눔
장병들, 독서동아리 `책잇아웃`에서 소통 … 공군 `1·1·1 독서운동`도

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가 주관하며 국방부가 후원하는 `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`이 2017년에도 순항 중이다.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은 군에서 체계적으로 독서를 하며 장병들 간 토론을 통해 소통하는 병영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시작됐다.

2017년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은 250개 부대에서 1825회 진행되는 병사 대상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`군간부 인문독서 강좌` `독(讀)한 북콘서트` `신병 독서지원 프로그램` `독서동아리 활동 지원` 등 다채로운 사업으로 구성된다.

내일신문은 2015~2016년에 걸쳐 병영독서활성화 지원사업 현장을 취재, 독서하는 병영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해 왔다. 2017년에도 다양한 병영독서 현장을 취재, 소개한다. <편집자주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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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군에 와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말이 험해지고 후임들에게도 날카롭게 말을 했었습니다. 그런데 이 책을 읽고 `긍정적인 생각을 해 보자`라고 결심을 했습니다. `후임들이 잘못을 했지만 몰라서 그랬을 수 있다`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. 그러다 보니 후임들에게 화를 내는 것이 줄었습니다."

10월 26일 오후 7시 공군 제8전투비행단 청나래작은도서관에서 개최된 독서동아리 `책잇아웃` 모임에서 안승필 일병은 이렇게 말했다. `책잇아웃`은 `책만 있으면 아무리 힘들어도 웃을 수 있다`는 의미의 약자다. 이날의 주제도서는 최근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이기주 작가의 `말의 품격`. 10여명의 장병들은 책을 읽고 느낀 점은 물론, 평소 말하기와 관련된 고민에서부터 말을 통한 내면의 성장과 이루고 싶은 꿈에 이르기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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◆"침묵에도 의미가 있다" = 이날 모임은 시종일관 편안하면서도 진지하게 진행됐다. 장병들은 책에 밑줄을 긋고 하고 싶은 말을 적어 오는 등 준비를 열심히 해 온 모습이었다. 이들은 모두 1차례 이상 진솔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얘기를 해 나갔다. 독서동아리장으로 모임의 사회를 맡은 권민창 중사는 각 장병들이 발언을 하고 난 이후, 그에 공감하는 말을 건네며 격려했다.

권 중사는 안 일병에게 "나 역시 직설적이고 화가 많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가라앉았다"면서 "후임에게 1을 가르쳤는데 0.5밖에 못할 경우도 있지만 사람은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기 때문에 기다리면 1보다 더 많이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"고 말했다.

책의 내용과 연결시켜 평소 자신의 말하기 습관에 대해 반성하는 장병들도 있었다. 강 건 일병은 "사람들이 재치 있는 화법을 선호한다고 생각해 스스로 `웃겨야 한다`는 강박관념을 가졌던 것 같다"면서 "그런데 책을 읽고 침묵에도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"고 말했다. 한상주 준위는 "성격이 소심하다 보니 모임에서 대화를 이끌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"면서 "그런데 책에서 말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, 제대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어 그런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다"고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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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병들은 말에 대한 얘기를 넘어 내면과 가치관에 대한 얘기로 나아갔다.

이덕림 일병은 "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면서 살고 싶다"고 말했다. 문경환 일병은 "꿈을 정해 놓지 않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"면서 "환경이 변화하면 꿈도 바뀔 수 있다"고 말했다.

◆"갈등 발생할 일도 대화로" = `책잇아웃`은 2016년 9월에 시작해 1년 넘게 1달에 2차례씩 모이고 있다. 특히 공군은 이왕근 참모총장이 취임한 이래 `1명이 1달에 1권 이상 책을 읽자`는 `1·1·1 독서운동`을 펼치며 병영독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. 공군 제8전투비행단 역시 이와 같은 분위기에서 `책잇아웃` 활동을 원하고 있다.

권혁진 병장은 "혼자 책을 읽으면 지칠 때가 있는데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면 끌어주는 사람들과 함께 꾸준히 독서를 할 수 있다"면서 "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면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고 선후임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갈등이 발생할 일도 대화로 풀 수 있게 됐다"고 말했다.

권 중사는 "군에서 자기 얘기를 하고 주장을 펼치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에서는 모두 신이 나서 얘기를 한다"면서 "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와 같은 인문학적 고민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"이라고 말했다.




내일신문 2017. 11. 7
송현경 기자 funnysong@naeil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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